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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석 부상, 이재원 "입대 연기도 재신청도 후회 없다, 이판사판이죠"

LG 트윈스 이재원은 이천 2군 캠프에서 구슬땀을 쏟고 있다. 그는 이달 초 국군체육부대(상무)가 발표한 서류전형 합격자에 이름을 올렸다. 오는 20일 열리는 체력 측정을 통과해 최종 합격하면 6월 입대하게 된다. 이재원은 1년 전에도 상무 입대를 준비하다가 철회한 바 있다. 2년 연속 퓨처스리그(2군) 홈런왕 출신인 그의 별명은 '잠실 빅보이'다. 염경엽 LG 감독도 2022년 11월 부임하자마자 이재원의 잠재력에 매료됐다. 그래서 입대 지원을 철회하고 2023년 팀에 남아 뛰라고 권유했다. 염 감독은 공개적으로 "이재원을 히어로즈 시절 박병호(현 KT 위즈)처럼 4번 타자로 키워보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 이재원은 고심 끝에 입대를 연기했다. 그러나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복사근 부상으로 두 차례 이탈했다. 5월 초 1군에 올라온 뒤엔 허벅지 부상으로 또 쓰러졌다. 2022년 85경기에서 타율 0.224 13홈런 43타점으로 잠재력을 터뜨린 그는 지난해 57경기에서 타율 0.214 4홈런 18타점에 그쳤다. 이재원은 '1년 전 상무 입대를 미룬 것을 후회하지 않나'라는 말에 "후회는 전혀 없다. 몇 번을 죽었다가 다시 태어나도 같은 선택을 할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물론 당시에는 잠도 이루지 못하면서 며칠 동안 고민했다. 결국 내가 한 선택"이라면서 "염경엽 감독님께서 기회를 주시려고 했다. 잘 풀리지 않았을 뿐"이라고 했다. 이재원은 지난해 한국시리즈(KS) 엔트리에 들어갈 후보로 꼽혔지만, 청백전에서 장타력을 과시한 신인 포수 김범석에게 밀려 탈락했다. 그는 "(내가 없었지만) 팀이 우승해 좋았다. (우승 순간) 소름이 끼쳤다"고 돌아봤다. 이재원은 1년 만에 상무 야구단 지원서를 다시 제출했다. 그는 "아픈 곳은 없다. 몸 상태도 100%다. (해외 전지훈련지보단) 조금 춥지만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그런데 변수가 발생했다. 김범석이 캠프에서 중도 귀국한 것이다. 체중 조절 실패로 인한 부상으로 알려졌다. 염경엽 감독은 이례적으로 크게 화를 냈다고 알려졌다. 대신 이재원과 신예 김성진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기로 마음을 바꿨다. 염 감독은 "이재원이 1군에 등록되면 6월까지 김범석이 1군에 올라올 확률이 확 떨어진다"고까지 했다. 이재원의 휴대전화 통화 연결음은 노라조의 '이판사판'이다. 가사에는 '눈치 보며 살기 싫다' '생즉필사 사즉필생' '한번 사는 나의인생 거침없어라'는 가사가 담겨있다. 뜻밖의 기회를 얻은 이재원은 "그동안 많이 눈치를 봤다. 하고 싶은 게 있으면 눈치 보지 않고 부딪혀 보겠다"라는 말로 각오를 전했다. 이형석 기자 2024.02.21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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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서 새출발' 최항 "형 최정과 떨어져 야구할 때 됐죠"

지난 11월 22일 열린 2차 드래프트. 최항은 큰형 최정(SSG 랜더스)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최정의 첫 마디는 "축하한다. 너, 롯데 구단의 지명을 받았어"라는 이야기였다. SSG에서 12년 동안 한솥밥을 먹은 최정-최항 형제가 프로 무대에서 처음으로 다른 유니폼을 입고 뛴다. 최항은 "이제는 형과 떨어져 야구할 때도 됐다"고 웃었다. 최항은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3루수 최정의 존재 덕에 더욱 이목을 받았다. 어린 시절 7살 많은 형을 보고 자란 최항은 유신고 진학에 이어 SK 와이번스(현 SSG) 입단까지 형이 지난 길을 따라갔다. 최항은 SK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2018년 98경기에 출장해 타율 0.293 7홈런 35타점을 기록했다. 2019년과 2020년에는 50경기 정도씩 출장했다. 프로 통산 813타석에서 타율 0.273을 기록할 만큼 타격 재능은 확실하게 갖췄으나 수비에서 아쉬움 탓에 주전으로 성장하지 못했다. SSG의 핫코너에는 친형 최정의 벽을 넘을 수가 없었고, 2루에도 최주환(키움 히어로즈) 김성현 등이 있어 주전을 꿰차지 못했다.안치홍(한화 이글스)의 이적으로 주전 2루수가 공석인 롯데 는 최항에게 '기회의 땅'이다. 확실한 주전 1루수도 없다. 최항은 프로에서 2루수로 가장 많은 1085이닝을 수비했고, 3루수(278과 3분의 2이닝) 1루수(139와 3분의 1이닝)로 나선 경험도 있다. 최정은 한 팀에 몸담으며 안타까웠던 동생의 새출발을 응원했다. 최항은 "내게 가장 먼저 소식을 알려준 형이 엄청나게 반기면서 '이제 너 하고 싶은 대로 마음껏 해보라'고 했다"고 했다.'형과 떨어져 아쉽지 않나'라는 말에 그는 "이제는 형과 떨어져 야구할 때도 됐다"고 웃으며 "형과 다른 팀 선수로 뛰는 모습을 상상한 적 있는데 이뤄졌다. 그동안 살뜰히 챙겨줘 고맙다"고 말했다. 최항은 형과의 승부에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2018년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청백전 때 형의 안타성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잡은 적 있다"며 "형의 타구 스타일을 알고 있어 충분히 잡을 수 있다. 친형제가 상대 팀으로 만나 경쟁하는 그림도 재밌을 것 같다"고 웃었다. 최항은 단점으로 지적받는 수비에 대해서 "밖에서 보는 것보다 수비에 많은 재미를 느낀다"며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고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준혁 롯데 단장은 "안치홍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고민했다. 내야진의 선수층을 두껍게 만드는 게 목표였다"며 "최항은 확실한 공격력을 갖고 있다. 3루 등 내야를 강화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최항은 "오래 몸담은 팀에서 성과를 올렸으면 좋았겠지만 그러지 못해 아쉽다. 그러나 '나도 (필요로 하는 다른 팀에) 뽑혔구나' 생각에 기분이 좋기도 했다. 이대로 시간이 흘러가면 도태될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롯데 이적이) 확실한 동기부여가 된다"고 반겼다. 이어 "(2차 드래프트로 옮겨왔으니) 내게 출전 기회를 줄 거라고 생각하지 않고, 내 기량을 보여드리는 게 우선"이라며 "부산은 야구 열기가 남다른 곳이지 않나. '저 선수가 (타석이나 그라운드에) 들어서면 기대감이 든다. 무언가 해줄 것 같다'는 느낌을 주는 선수가 되고 싶다.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형석 기자 2024.01.19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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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길목에서 만난 '무관의 제왕' 박병호-손아섭

'홈런 타자' 박병호(37·KT 위즈)와 '타격 기계' 손아섭(35·NC 다이노스)은 KBO리그에서 우승 반지를 껴보지 못했다. 박병호는 키움 히어로즈 소속이었던 2014년과 2019년 한국시리즈(KS)를 치렀지만, 각각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에 우승을 내줬다. 손아섭은 롯데 자이언츠 소속이었던 2011·2012년 플레이오프(PO)를 치른 게 가장 높은 무대 경험이었다. 두 선수 모두 30대 중반을 넘어섰다. 올해가 소속팀 정상 등극을 이끌고 개인 염원을 이룰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다.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키플레이어는 단연 박병호와 손아섭이다. 2023 KBO리그 정규시즌 2위 KT와 준PO 승리팀 NC가 30일부터 KS 진출권을 두고 PO(5전 3승제)에서 격돌한다. 정규시즌 상대 전적은 KT가 10승 6패로 앞섰지만, 두산과의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SSG 랜더스와의 준PO 1~3차전에서 모두 승리한 NC의 기세도 하늘을 찌른다. KT는 PO를 앞두고 큰 악재에 빠졌다. 주축 타자 강백호가 26일 나선 청백전에서 타격을 하다가 옆구리 오른쪽 내복사근이 파열되는 부상을 입은 것. 사실상 이번 포스트시즌(PS) 출전이 무산됐다. 강백호는 빠졌지만, '4번 타자' 박병호는 100% 컨디션으로 PO를 앞두고 있다. 그는 지난 8월 초 왼쪽 종아리에 부상을 입었다. 10월 초까지는 통증을 안고 있었지만, 지난 10일 정규시즌 최종전을 치른 뒤 충분히 휴식하면서 부상을 다스렸다. 그는 지난 26일 팀 청백전을 치른 뒤 "뛰는 것도 문제없다"라고 했다. 박병호는 홈런왕만 6번 차지한 리그를 대표하는 거포다. 부상을 안고 뛴 올 시즌도 타율 0.283·18홈런·장타율 0.443를 기록하며 KT 4번 타자 임무를 잘해냈다. PS 무대에서도 강했다. 출전한 50경기에서 홈런 12개를 때려냈다. 특히 소속팀 키움이 시리즈 탈락 위기에 놓였던 2013년 두산과의 준PO 5차전, 2018년 SK 와이번스(현 SSG)와의 PO 5차전에서 각각 9회 동점 홈런을 치며 클러치 능력을 보여준 바 있다. KT 소속으로 뛴 최근 2시즌(2022~2023)에도 NC를 상대로 타율 0.299·8홈런·25타점을 올렸다. 손아섭도 프로 데뷔 뒤 가장 좋은 기운으로 PS 무대를 치른다. 그는 정규시즌 타율 0.399(551타수 187안타)을 기록하며 데뷔 처음으로 타격 1위에 올랐다. 그동안 3번이나 안타 1위를 차지하고도 자신을 다그쳤던 그가 비로소 목표였던 타격왕에 오른 것이다. 손아섭은 올해 PS에서도 공격 선봉장 역할을 해냈다. NC가 치른 PS 4경기 모두 1번 타자로 나서 세 차례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통산 10경기 치른 PO에서 타율 0.375를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특히 이번 PO 1차전 선발로 예고된 쿠에바스를 상대로 통산 타율 0.398를 기록하며 강한 모습을 보였다. 가장 중요한 1차전에서의 활약이 기대된다. 박병호는 키움, 손아섭은 롯데의 대표 선수였다. 이제 다른 팀 유니폼을 입고, 한 번도 이루지 못한 우승에 도전한다. 서로를 넘어야 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0.3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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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 던 김재환, MVP 대포 다시 부활할까

거포 군단 두산 베어스가 다시 시동을 걸었다. 두산 외야수 김재환은 지난달 28일 청백전에서 실전 복귀전을 치렀다. 지난 시즌 종료 후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그의 복귀전이었다. 수술 후 1월은 개인 훈련으로만 보냈고, 2월에야 팀 훈련에 참여한 그는 실전 출발을 늦춰왔다. 김재환은 한 타석만 소화했지만, 충분히 인상적이었다. 김재환은 투수 김동주가 던진 시속 145㎞ 직구를 받아쳐 좌월 홈런을 쏘아 올렸다. 두산 구단은 “김재환은 점차 타석에 서는 횟수를 늘리면서 타격감 조절할 예정”이라고 향후 일정을 전했다.김재환은 올 시즌 두산의 '키 맨'이다. 두산은 지난 시즌 9위(60승 82패 2무)로 추락했다. 2021년까지 7년 연속 한국시리즈(KS)에 진출했던 왕조의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특히 타선의 장타력 부재가 심각했다. 팀 홈런 101개와 장타율 0.365로 모두 KBO리그 8위에 머물렀다.문제의 중심에는 김재환이 있었다. 2021시즌을 마치고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김재환은 두산과 4년 115억원의 대형 계약을 맺고 잔류했다. 두산이 기대한 건 홈런이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 연속 35홈런 이상을 기록했다. 특히 2018년 44홈런으로 정규시즌 MVP(최우수선수)까지 수상했다. FA 직전인 2021년에도 27홈런으로 팀 타선을 이끌었다.그랬던 그가 FA 계약 첫 해부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타율 0.248 23홈런에 그쳤다. 출루율(0.340)과 장타율(0.460)을 합친 OPS가 딱 0.8에 그쳤다. 다른 타자였다면 준수하게 보냈다고 평가할 수 있었지만, 김재환이기에 실망스럽다는 평가가 뒤따랐다.실망스러운 2022년을 보낸 두산은 반전을 노린다. 역대 최고액인 총액 152억원 들여 양의지를 영입했고, 여기에 김재환이 화룡점정을 노린다. KBO리그 역대 최고의 홈런 타자였던 이승엽 감독이 취임식 전 찾은 것도 김재환이었다. 당시 이 감독은 김재환에게 "4번 타자(김재환)가 40개를 쳤으면 팀 홈런이 130개까지 갔을 텐데"라며 "연습을 많이 하는 것도 중요한데, 어떻게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충고해 화제에 올랐다.두산은 김재환에게 몰렸던 부담을 덜어냈다. 박건우가 떠나고 양석환-김재환이 지켰던 중심 타선에 양의지가 돌아왔다. 2018년 그를 MVP로 키웠던 고토 고치 타격 코치는 마무리 훈련 때 “당시 김재환의 좋은 활약 이유 중 하나는 5번에 양의지라는 좋은 타자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떠올렸다. 양의지가 오면서 중심 타선의 균형이 달라졌다. 주장직을 내려놔 정신적인 부담도 덜었다. 올 시즌 두산 주장은 허경민이 맡는다. 허경민은 "그동안 재환 형이 팀의 주장이자 주포 역할을 묵묵하게 해냈다. 재환 형에게 '이제 고생은 내가 할 테니 형은 홈런만 많이 쳐 달라'고 했다"고 웃으며 응원을 전했다.양의지는 통산 타율 0.307에 매년 20홈런 이상을 기대할 수 있는 강타자다. 양석환 역시 컨디션이 제대로 올라왔다. 4일 열렸던 청백전에서는 홈런 1개를 포함해 5타수 4안타 3타점 3득점 맹활약을 펼쳤다.김재환이 건강하게 돌아온다면 두산은 20홈런 이상을 담보할 수 있는 장타자만 셋이 된다. 외국인 타자를 합쳐도 지난 시즌 20홈런 이상을 기록한 타자 세 명을 보유한 건 리그에서 두산이 유일하다. 외국인 타자 호세 로하스의 타격 평가가 나쁘지 않다는 걸 고려하면 두산 중심 타선의 파괴력은 리그에서 으뜸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3.06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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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과 맞붙는 김원형 감독 "즐거운 경기 선사"

한국시리즈(KS) 상대로 키움 히어로즈가 결정되자, 김원형 SSG 랜더스 감독은 "팬들에게 정규시즌 못지않은 즐거운 경기를 선사하겠다"고 다짐했다. 정규리그 3위 키움 히어로즈가 2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위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4차전에서 4-1로 승리,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3년 만의 KS 진출을 확정했다. 정규시즌 1위로 KS에 선착한 김원형 SSG 감독은 "그동안 우리는 상대가 누가 올라오든 지금까지 모든 포커스를 한국시리즈에 맞춰서 훈련과 연습 경기를 통해서 준비를 잘해왔다"고 말했다. SSG는 정규시즌 키움과의 상대 전적에서 11승 5패의 우위를 점했다. 통합 우승에 도전하는 SSG는 개막 후 단 한 번도 1위 자리를 뺏기지 않았다. KBO리그 출범 후 역대 최초로 개막일부터 종료일까지 1위로 시즌을 마치는 '와이어 투 와이어' 1위를 달성했다. SSG는 정규시즌 종료 후 짧게 휴식한 뒤 자체 청백전과 두산 퓨처스(2군) 팀과 연습 경기를 통해 컨디션을 조율했다. 김원형 감독은 "제일 중요한 부분은 3주 동안 선수 컨디션 회복이었다. 현재 부상 선수들도 회복했고, 훈련 기간 중 부상 선수도 나오지 않아 만족한다. 특히 수비의 중요성을 강조했는데 단기전에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에 대해 선수단에 많은 강조를 하고 준비했다"고 말했다. SSG는 11월 1일부터 키움과 7전 4승제의 한국시리즈를 치른다. 이형석 기자 2022.10.28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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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레전드·현역 NO.1' 특별 과외, 이채호의 빛나는 6월

누구에게나 좋은 기운이 찾아오는 시기가 있다. 이를 기회로 만들어 성장하고 나아가는 건 개인의 몫이다. 프로 입단 5년 차 우완 사이드암 투수 이채호는 올해 야구 인생 전환점을 맞이했다. 그는 지난달 22일 KT 위즈와 SSG 랜더스 사이 1대1 트레이드 협상의 카드로 KT 유니폼을 입었다. KT가 SSG 내준 투수는 2019시즌 임시 마무리 투수까지 해냈던 왼손 정성곤이었다.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해 KT 불펜진의 주요 가세 전력으로 인정받았다. 실전 감각 저하 등 몇 가지 이유로 구속이 떨어지긴 했지만, '이름값'은 이채호보다 훨씬 높은 선수였다. 트레이드 손익을 두고 'SSG가 남는 장사를 했다'는 말이 나온 이유다. 정성곤과 이채호 모두 새 소속팀에서 1군 무대 마운드를 밟았다. 현재 더 주목받고 있는 쪽은 이채호다. 그는 지난 2일 친정팀 SSG를 상대로 KT 데뷔전을 치렀고,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후 7경기 연속 무실점을 이어가고 있다. 데뷔 뒤 한 번도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지만, 공교롭게도 SSG를 상대로 나선 14일 3분의 1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낸 뒤 타선이 역전한 덕분에 데뷔 첫 승까지 챙겼다. 15일 2차전에서도 선발 투수 엄상백이 타구에 오른 무릎을 맞고 갑자기 마운드를 내려간 상황에서 투입돼,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다시 한번 승리 투수가 되는 행운을 얻었다. 정성곤의 후임이라는 꼬리표를 있지만, 조금씩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사이드암 투수인 이채호에게 KT 입단은 그야말로 행운이다. 통산 152승 '레전드' 투수였던 이강철 감독, 현재 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옆구리 투수인 고영표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채호는 짧은 시간 동안 두 선배에게 많은 배움을 얻었다. 이채호는 "감독님께서는 골반 활용을 중시하신다. 내 뒷다리(왼쪽)가 다소 빨리 떨어졌다 지면에 닿는 경향이 있는데, 이 점을 고치고 있다"고 했다. 고영표와는 체인지업에 관해 얘기를 나눴다. 그동안 손(그립)으로만 연마했다면, 투구 밸런스와 던지는 팔과 뒷다리(오른쪽) 사이 공간을 활용하는 방법을 터득하고 있다. 이채호는 첫 승리를 거둔 14일 SSG전에서 리그 대표 강타자 한유섬을 삼진 처리했다. 결정구는 체인지업이었다. 이채호는 SSG 소속 시절을 돌아보며 "신인 시절 청백전에서 (한)유섬 선배에게 홈런을 맞았는데, 그때 공이 체인지업이었다"고 전하며 "그동안 체인지업으로 체인지업을 넣을 자신이 없었는데, 이제는 자신감이 생겼다. 통상적으로 오른손 사이드암 투수가 왼손 타자 상대로 약한 편이지만, 이제는 왼손 타자 상대로도 공 배합 폭이 넓어졌다. 좋은 결과도 따라오는 것 같다"며 웃었다. KT는 6월 상승세를 타고 있다. 부상으로 이탈했던 강백호가 복귀하고, 새 외국인 투수 앤서니 알포드도 가세했다. 8위에도 5위까지 올라섰다. 현재 변수는 불펜이다. 4~5월에도 나아진 여지가 있던 공격력보다, 예년보다 헐거워진 허릿심이 더 우려됐다. 최근 김민수, 주권 등 시즌 초반 흔들렸던 주축 투수들의 컨디션이 좋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통합 우승을 차지한 2021시즌과 비교하면 전력이 약하다. 이런 상황에서 이적생 투수가 힘을 보태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한 단계 올라설 수 있는 적기. 이채호는 "몸상태와 정신 모두 좋은 쪽으로 바뀌었다. 결과는 나중에 따라오는 것이다. 지금은 아무런 생각하지 않고 그저 열심히 던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희수 기자 2022.06.17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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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청백전' 박명수, 몸 사리지 않는 희생으로 큰 웃음 빵빵

박명수가 몸개그의 진수를 보여준다. 내일(25일) 오후 10시에 방송될 TV CHOSUN '화요청백전'에는 개그맨 박명수가 몸을 사리지 않는 희생으로 큰 웃음을 선사한다. 이날 5대 선수단 청팀 박명수-양지은-은가은-황우림-김명선-이만기-이경실-우지원-양준혁과 백팀 홍현희-홍지윤-김의영-강혜연-마리아-허경환-조혜련-민우혁-이동준까지 개그계 대모와 스포츠계 레전드 스타들이 총출동한다. 청팀의 웃음과 사기를 담당하는 팀장 박명수가 레전드 몸개그 열전을 펼치며 '클래스는 여전하다'라는 감탄을 자아낸다. 그동안 청팀 팀장으로서 멤버들의 게임 진행을 이끈 박명수가 이번에는 게임에 직접 참가하면서 웃음의 큰 축을 담당하게 된 것. 박명수는 농축돼 있는 게임력을 발휘, 1분에 한 번씩 반복시키는 응원 셔틀로 웃음을 불러일으킨다. 더불어 나서는 게임들마다 몸을 사리지 않는 희생정신으로 선수단의 쌍엄지를 치켜세운다. 박명수는 상대팀 팀장 홍현희와 남매 케미스트리를 자랑한다. 두 사람은 매번 새로운 게임에 돌입할 때마다 몸을 내던지는 시범 게임으로 큰 웃음을 빵빵 터트린다. 청백전 팀장으로서 주고받는 날 선 신경전뿐만 아니라 거침없는 물폭탄 공격을 가하고, 7세 아이를 방불케 하는 몸싸움을 펼치며 환상의 콤비 플레이로 체육관을 뒤흔든다. 그런가 하면 민우혁과 우지원이 등장할 때부터 상남자의 매력을 폭발한다. 학창 시절 야구선수였던 민우혁은 야구에 눈을 뜨기 전에 우지원이 우상이었다며 책받침까지 사 모았다고 고백한다. 그러나 민우혁은 우지원과 줄다리기 상대로 만나자 눈빛부터 돌변, 팬심을 뒤로한 채 인정사정없는 승부욕을 터트린다. 제작진은 "몸개그로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관록을 지닌 박명수가 팀장의 위치를 벗어나 직접 몸을 던지는 개그를 선보이면서 '몸개그 명수'의 명성을 입증한다. 박명수의 솔선수범 몸개그부터 상남자 스타들의 불꽃 튀는 승부욕까지, 화요일 밤 본 방송을 기대해달라"라고 전했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21.05.24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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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베로 감독의 적극적 수비 시프트…공격 때도 똑같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출신 카를로스 수베로(49) 한화 감독은 부임 첫 시즌 자신의 색깔을 점차 입혀가고 있다. 팀 내 선발 경험이 풍부한 선수가 부족해 경기 초반 선발 투수에게 짧은 1~2이닝을 맡기는 오프너 전략 가동을 시사했다. 젊은 투수들이 부담 없이 경험을 쌓을 수 있고 마운드 운용에도 숨통이 트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 또한 타 팀과의 평가전에서 극단적인 수비 시프트를 펼쳐, MLB식 경기 운용을 예고했다. 그동안 KBO리그에서 주로 선보였던 수비 시프트보다 좀 더 파격적이다. 수베로 감독도 "(유격수) 하주석이 좌익수 앞에 서는 굉장히 전통적이지 않은 시프트도 볼 것"이라고 밝혔다. 24일 대전에서 열린 LG와 연습경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1회 말과 2회 초 좌타자 김현수, 로베르토 라모스와 승부에서 유격수 하주석은 이익수(2루수+우익수) 방면으로 옮겨 섰다. 볼카운트가 2스트라이크에 몰리자 하주석은 원래 위치인 유격수로 복귀했고, 3루수와 2루수가 자리를 이동했다. 기본적으로는 좌타자의 당겨치기에 대비해 내야수는 우측 방면에 위치했다. 반면 후속 채은성-양석환 등 우타자가 타석에 들어서자 내야수는 3루와 2루 사이의 좌측으로 향했다. 타자 유형, 볼카운트에 따라 변화를 크게 줬다. 결국은 확률 싸움이다. 수베로 감독은 "라모스는 2볼, 3볼에 장타가 나올 확률이 더 커진다. (이때 시프트를 통해 장타를 허용하지 않고) 단타로 막는다면 충분히 해볼 수 있는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선수들에게 이를 끊임없이 주입하고 있다. 수베로 감독은 "어제(20일) 내야수와 미팅했다. 지난해 경기 영상을 보니 우리 팀 수비 때 1루수와 2루수, 3루수와 유격수 사이로 향하는 약한 땅볼 타구를 안타로 내주는 모습이 있더라. 그런 타수를 하나둘 씩 아웃카운트로 처리하면 보답을 받게 된다"라며 "새로운 시도여서 피곤할 수 있겠지만 집중해야 한다. 세심한 부분을 놓치지 말자고 얘기했다"고 소개했다. 반대로 상대의 수비 시프트를 가정해 훈련한다. 청백전에서 좌타자 정진호 타석 때 내야수를 1루와 2루 사이로 몰아넣고, 유격수를 우중간에 배치했다. 이때 3볼-1스트라이크의 유리한 볼카운트를 만든 정진호는 투수가 던진 공을 밀어쳤다. 수베로 감독의 시선에는 정진호가 야수가 없는 공간으로 타구를 보내려고 한 의도적인 밀어치기였다. 수베로 감독은 정진호에게 "상대가 시프트를 가동하더라도 단타를 노리는 건 우리의 타격 방향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수베로 감독은 "(어떤 상황에서든) 강한 타구를 통해 장타로 연결할 수 있는 모습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상대가 수비 시프트를 가동하더라도, 특히 유리한 볼카운트에서는 더욱 자기 스윙을 했으면 하는 의미다. 대전=이형석 기자 lee.hyeongseok@joongang.co.kr 2021.03.22 06:00
야구

CHOO 상륙·신인 득세…돌아온 '3월 시범경기' 개전

메이저리그(MLB) 역대 최고 아시아 출신 타자가 한국 무대에 상륙했다, 개막 엔트리 진입이 기대되는 순수 고졸 신인도 많그(MLB) 역대 최고 아시아 출신 타자가 한국 무대에 상륙했다, 개막 엔트리 진입이 기대되는 순수 고졸 신인도 많다. 각 팀 내부 경쟁도 본격화. 최종 리허설을 앞둔 KBO리그는 관전 포인트가 매우 많다. 2021시즌 시범경기가 20일부터 5개 구장에서 진행된다. 팀당 10경기를 소화한다. '3월' 시범경기는 2년 만이다. 지난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확산세 탓에 전 일정이 취소됐다. 당시 10개 구단은 한 달 넘게 '자체' 청백전만으로 실전 감각을 관리하다가, 개막(5월 5일) 2주 전에서야 다른 팀과 연습 경기를 치를 수 있었다. 올해는 공백기 없이 시범경기가 진행된다. 선수들은 스프링캠프에서 준비한 훈련 성과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추신수(SSG)의 행보가 단연 화제다. 지난 11일 선수단에 합류한 그는 이후 네 차례(KT·NC) 진행된 소속팀의 연습경기는 출전하지 않았다. 컨디션 회복에 집중했다. 오는 20일 NC와의 시범경기에 나설 전망이다. 추신수는 새 출발을 앞둔 SSG에 새 바람을 불어 넣고 있다. 팀 전력은 향상됐고, 팀 문화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달라지고 있다. 김원형 SSG 감독은 "(한국 야구 대표 출루 머신으로 꼽히는) 김태균만큼 높은 출루율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외국인 타자 제이미 로맥도 "30홈런 이상 가능할 것 같다"고 했다. 추신수는 기존 주축 타자 최정, 로맥, 최주환, 한유섬(개명 전 한동민)과 함께 시너지를 발휘할 전망이다. 시범경기부터는 각 구단 간판 타자들이 선발 라인업에 포진될 전망. 화력 수준을 가늠해보는 것도 야구팬에게는 흥밋거리다. 신인 선수를 향한 관심도 높다. 계약금 9억원을 받은 '슈퍼 루키' 장재영(키움)이 대표 주자다. 빠른 공의 구속이 시속 150㎞대 중반까지 찍히는 강속구 투수다. 커브도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첫 두 차례 연습경기 등판에서는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17일 KT전에서는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이미 1군 전력으로 평가된다. 롯데 김진욱과 KIA 이의리는 리그 좌완 에이스 계보를 이어줄 재목으로 기대받고 있다. 이의리는 자체 청백전과 연습경기에서 무실점 투구를 선보이며 자질을 인정받았고, 5선발 후보로 경쟁 중이다. 스프링캠프는 2군에서 소화한 김진욱은 실전 등판에서 빼어난 투구를 보여준 뒤 1군에서 등판할 기회를 얻었다. 20일 키움과의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선발로 나선다. KT 대졸 내야수 권동진, 김기태 전 KIA 감독의 아들로 유명세를 탄 외야수 김건형도 개막 엔트리 진입 가능성을 높였다. 이강철 감독은 "두 선수 모두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시범경기에서는) 연습경기보다 등판 기회가 줄어들겠지만, 1군에서 뛸 경험을 더 주기 위해 2군으로 보내지 않았다. 본인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미국 무대 도전 대신 롯데행을 선택한 야수 나승엽, 김재호의 후계자로 기대받는 두산 내야수 안재석 등 다른 신인왕 후보들도 시범경기 출격을 기다리고 있다. 10구단 모두 시범경기를 통해 해결해야 할 숙제가 있다. 최상 전력을 구축하는 과정도 야구팬의 흥미를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두산은 시범경기 막판까지 선발진 경쟁이 이어진다. 국내 선수가 맡는 세 자리가 아직 공석이다. 주전 1루수로 공석이다.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거포 기대주' 김민혁이 연습경기에서 기회를 많이 얻었지만, 수비가 불안하고 타격 능력도 향상한 모습을 증명하지 못했다. LG는 지난해 10승 선발 투수 임찬규의 시즌 준비가 더디다. 그동안 컨디션 난조 탓에 2군에서 훈련했다. 외국인 투수 2명과 정찬헌, 이민호는 낙점된 상태. 대체 선발 한 자리가 필요하다. 류지현 LG 감독은 "컨디션이 가장 좋은 투수를 내세우겠다"고 했다. KIA도 선발 투수 1명을 낙점해야 한다. 외야진도 주전 1명이 더 필요하다. 다른 구단들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선발진, 베스트 라인업이 다 채워진 팀도 보완점은 있게 마련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3.19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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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국경영 키움 히어로즈, 결국 새드엔딩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는 올 시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였다. 실제로 지난 9월에는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NC 다이노스를 승차 없이 승률에서 밀려 바짝 뒤쫓았다. 그러나 최근 한 달 동안 팀은 와르르 무너졌다. 간신히 5강에 턱걸이했고, 포스트시즌 한 경기 만에 탈락했다. 키움은 시작부터 삐그덕거렸다. 지난해 11월, 준우승을 이끈 장정석 감독의 재계약이 유력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새로 구단의 수장이 된 하송 대표이사는 손혁(47) 감독을 선임했다. 하 대표가 감독 면접을 봤다고 하지만, 허민 히어로즈 이사회 의장의 의견도 반영됐다. 어수선한 상황에서 지휘봉을 잡은 손 감독은 "프런트(구단)가 많이 도와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프런트는 도와주지 않았다. 허민 의장을 비롯한 구단 수뇌부는 계속 1위로 올라가지 못하는 손 감독을 압박했다는 후문이다. 손 감독은 지난달 8일 정규시즌 11경기를 남겨두고 사퇴했다. 당시 키움은 3위였다. 상위권 팀의 감독이 정규시즌 마무리 단계에서 지휘봉을 내려놓은 것은 KBO리그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사례였다. 키움은 손 감독 후임으로 김창현(35) 퀼리티컨트롤 코치를 감독 대행으로 선임했다. 김 감독 대행은 프로선수 경험이 없고, 주로 전력분석원으로 활동했다. 그는 "선수단 운영의 큰 틀은 내가 짠다"고 강조했지만,여전히 구단 수뇌부의 입김이 크게 작용될 수 있어 보였다. 키움은 남은 11경기에서 6승 5패를 거두고 5위로 떨어졌다. 그동안 이장석 대주주의 횡령·배임 혐의로 어수선한 상황에서도 선수들은 흔들리지 않았다. 최근 5시즌 동안 4번이나 가을야구에 올라 저력을 보여줬다. 그러나 올해는 경쟁이 치열했던 막판에 수장이 바뀌면서 선수들마저 우왕좌왕했다. 유격수 김하성(25)은 "똑같은 선수들이 경기를 뛰고 얻은 결과라서 할 말이 없다"고 했다. 키움의 새드엔딩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내년에는 전력 누수가 심하다. 팀의 대들보인 김하성이 메이저리그에 도전한다. 올해 슬럼프가 깊었던 박병호(34)도 30대 중반으로 전성기 시절의 경기력은 기대하기 어렵다. 무엇보다도 이장석 대주주가 내년에 출소하면 구단 수뇌부에 또 지각변동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이 대주주는 KBO로부터 영구실격 처분을 받았다. 그러나 키움은 수차례 예상을 뛰어넘는 '파국경영'을 보여줬다. 또 보여줄 수 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2020.11.03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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